복음의 비밀

 

복음의 비밀이란 신약성경에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숨겨진 계획을 뜻한다. 이 복음의 비밀은 아담 이래 타락한 인간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통하여 속죄 곧 죄 용서를 받을 수 있고,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화해의 길을 마련하셨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복음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영생을 주신다는 것에 그 핵심이 있다. 복음은 인간 역사를 통틀어 수많은 사람들의 믿음과 삶을 변화시키는 심오하고 변혁적인 메시지이다.

 

이 복음의 비밀에는 유대인과 이방인 신자 사이의 장벽을 깨트려 하나 되게 하는 것도 들어 있다. 바울은 이 점을 에베소서에서 강조하고 있다. 사도시대 이래 초기교회의 사회적 맥락에서 이방인은 유대 민족과 맺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속하지 않은 진노의 자녀, 무 할례자, 언약 밖의 외인이며, 심지어 지옥 불의 쏘시개에 불과한 존재들이었다. 복음의 비밀은 이런 이방인들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권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계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들을 철저히 배격한 장벽을 다루고 있는 법조문을 폐하여 버렸다(2:15).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이 배척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의 비밀을 전파한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방인 신자들이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인과 공동 상속자요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었음을 강조했다(3:6).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이방인을 포함시키는 이 계시는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심오하고 근본적인 이해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복음의 비밀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제공함으로써 우주적 포용력을 구축하므로 새 시대를 연 것이다.

 

이 복음의 비밀에는 하나님 사랑의 보편적인 속성과 각양 사회적 환경을 지닌 사람들을 포용하는 복음 메시지의 변화시키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이 복음의 비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영광스러운 계시인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과(3:1)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으로(3;11) 이방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역대 내려온 하나님의 언약의 공동 상속자로 삼위 하나님의 권능으로 변화되게 한다.

 

니 변화는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가족)(πσα πατριὰ, 파사 파트리아)(3:14)), 즉 유대인과 이방인이 한 구성원이 된 믿음의 가족이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계시어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3:16-19)게 되는 것이다. 바울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가족""아버지"에게 속한 것으로 주장한다. 모든 족속(가족, 파트리아)은 아버지(πατήρ, 파테르)로부터 온 것이다. 이것은 얼마나 좋은 소식인가!

 

바울의 이 두 번 째 기도(3:14~21; 참고1:15~23 첫 기도와 비교)에는 아버지의 돌보심의 우주적 범위(3:14, 15), 준비된 성령의 도움(3:16), 그리스도의 협력(3:17),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3:18, 19)이 권능의 원천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 권능의 원천을 통하여 신자들이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3:19) 충만해지는 것을 바라면서 송영을 드린다. 먼저는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3:21)는 송영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교회에 제공된 구원에 대해 하나님을 찬양한다.그리고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3:21)에서 바울은 신자들을 위해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교회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에 관한 이 이슈는 이스라엘과 교회의 관계가 무엇인가 하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 관계에 대한 통찰에는 크게 두 가지의 신학적 입장으로 나뉜다. 그 하나는 전통적인 시각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선택 받았으나 그 이스라엘이 국가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하므로 인하여 이스라엘이 지닌 그 사명이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류 구원이라는 경륜을 이루는 역할에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이 시각은 주로 언약신학의 통찰로 나타난다.

 

다른 또 하나의 통찰은 성경 언약을 문자적으로 풀이하여 세대주의 신학(dispensationalism)을 발전시킨 시각이다. 이 세대신학에서는 이스라엘과 교회를 철저하게 이원론적으로 발전시켜 이스라엘과 교회는 각기 다른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그들의 소명이 다르고, 그들에 향한 언약도 다르다. 이런 시각은 결국 그들에게 향한 구원의 경륜에 있어서 각각 다른 길과 목적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새 스코필드성경에서처럼 후기 세대신학에서는 상당히 완화시키기는 하였지만, 세대주의 신학은 성경의 문자적 풀이와 이스라엘과 교회의 철저한 구분을 계속 견지하여 오고 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이러한 세대신학의 이스라엘과 교회라는 이원론적 시각을 배격하고 있다. 바울이 보고 있는 복음의 비밀에 담긴 본질적인 점은 다음 몇 가지이다.

 

1. 이스라엘과 교회는 연속선상에 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라는 연속성이라는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도와 신약성경의 하나님의 백성은 구약성경의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여 하나님의 언약의 약속과 은혜로우신 약속을 세상에 선포하도록 위탁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통하여 이 은혜로우신 약속이 지상의 모든 인간들에게 전파하도록 하신 것이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완전한 축복을 받는다(1:23; 2:10). 여기에는 이스라엘과 교회가 그리스도와 공동상속자가 되는 것이다(8:17). 즉 이스라엘이 상속하시는 것을 교회도 상속한다. 교회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다 (3:29). 우리는 그와 연합하여 온 세상을 소유하고 있다(고전 3:21-23). 하나님의 백성은 이스라엘과 교회로 구성된다.

 

2. 이스라엘과 교회는 분리된 하나님의 두 백성이 아닌 하나의 백성이다.

이스라엘과 교회 이 두 백성은 평행적인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이다. 그들의 대한 하나님의 구원의 길이 하나뿐이다. 구약성경의 언약에는 이 이방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그들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10:16). 이 본문에 나오는 다른 양들은 이방인 신자들을 가리킨다. 예수는 자신을 그 빛이라고 선언했다(12:16~21). 그는 유대 민족의 빛일 뿐 아니라, 세상의 빛이었다(8:12). 다른 양들은 유대인이 아니지만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을 말한다. 그들은 유대인이 아니고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이지만,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을 것이었다.

세대 신학은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신분(이스라엘과 교회가 같이)을 가진다고 말하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바울이 로마서 9:23-26에서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오직 참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결성된 공동체에 합류한다(9:27-29). 바울은 호세아의 예언을 상기시켰다.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2:23). 이사야는 메시야에 대해 이방의 빛이라고 예언하였다(42:6; 49:6).

엘렌 화잇은 로마서 9:16-18을 풀이하면서 이렇데 말한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에 대한 하늘의 목적을 불신하고 거절하였으므로 한민족으로서의 그들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상실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원줄기에서 떨어진 가지들을 이스라엘의 참줄기 곧 저희 조상의 하나님께 충성을 유지한 남은 무리와 다시 연합할 수 있게 하셨다”(AA 377-378).

구약성경의 이 같은 예언들에 비추어 이방인 신자들은 하나님의 이스라엘”(6:16)에 포함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경륜에 포함된 이스라엘과 교회의 연속성이 에베소서 2-3장에 재포장되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는 새 인류의 단일성을 암시한다.

 

3. 교회의 기초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이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2:20-22).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 6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3:5-6).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구속의 경륜의 전개로 연속성과 통일성을 지닌 하나의 계시이다. 이스라엘과 교회는 이 연속성과 통일성의 전개과정이다. 이런 원리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바울은 교회의 토대를 사도들과 선지자들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이 논급한 교회의 기초인 사도들과 선지자들에서 선지자들사도들다음으로 언급한 것은 선지자들은 메시아를 계시 중에서만 보았지만 사도들은 메시아를 직접 부름 받아 복음선포의 일꾼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침례 요한이 선지자들보다 더 훌륭한 자(7:26)인 것과 유사하다. 이는 침례 요한의 사역의 위대성 때문이다.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이 메시아의 도래를 예언했다. 그러나 침례 요한은 직접 그 메시아를 보고 그를 증거하며 또한 회개의 침례를 통해 메시아의 첩경을 평탄케 한 위대한 선구자였다(7:27).

교회의 근간역할을 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은 모두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모퉁잇돌로 증거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들의 증거의 내용과 본질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바울은 예수께서 엠마오 가는 제자들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신”(24;27) 모델을 따라 복음을 설명하며 교회를 완전하게 건설하고 하고 계신 것이다.

 

4. 이스라엘과 교회의 관계는 하나님의 정체와 품성에 대한 같은 이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자기들만의 민족적 하나님이 아닌 범세계적인 하나님이신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권의 영역은 예루살렘과 유대 지경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늘 성소에 보좌를 두시고 거기를 사령탑으로 하여 구속의 경륜을 펼치시며 완성시켜 나가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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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